[평창패럴림픽 G-100] ② 韓 최초 금메달 기대주는 신의현
노르딕스키에서 꾸준한 성과…'따뜻한 봄 날씨' 신의현에게 유리
알파인스키 양재림·컬링·슬레지하키도 메달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는 장애인 노르딕 스키의 간판 신의현(37·창성건설)이다.
2015년 휠체어 농구에서 노르딕 스키로 전향한 신의현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장애인 노르딕스키 크로스컨트리 5㎞와 15㎞ 부문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세계 랭킹 1,2위를 오르내리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9월과 10월 좌식 노르딕스키 남자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다 11월 랭킹에선 2위에 자리했다.
2014 소치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막심 야로비(28·우크라이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야로비는 평창패럴림픽에서도 신의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신의현은 홈 이점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다.
평창패럴림픽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9일에 개막하는데, 이 시기엔 기온이 높아 녹은 눈 위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단단하게 쌓인 눈이 아니라 다소 질퍽거리는 환경에서 스키를 타야 한다.
이런 환경은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의현은 "외국 선수들은 녹은 눈 위에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눈이 녹으면 허릿심이 많이 필요한데, 이 점에서 내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평창패럴림픽 장애인 바이애슬론 스프린트(7.5㎞), 중거리(12.5㎞), 장거리(15㎞) 종목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1㎞), 중거리(10㎞), 장거리(15㎞) 등 총 6개 세부종목 출전권을 땄다. 이중 크로스컨트리 15㎞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입식 종목에 출전하는 양재림(28·국민체육진흥공단)은 평창패럴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고 남다른 각오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입식 종목은 시각장애인이 출전하는 경기로, 비장애인 가이드 러너가 먼저 출발한 뒤 시각장애 선수와 무선 헤드셋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활강한다.
양재림은 2014 소치 대회 대회전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그는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와 짝을 이뤄 장애인 알파인스키 활강(Downhill), 슈퍼대회전(Super-G), 대회전(Giant Slalom), 회전(Slalom), 슈퍼복합(Super Combined) 등 5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은 회전이다. 양재림은 11월 회전 세계 랭킹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 여파로 랭킹 포인트는 많이 획득하지 못했지만, 객관적인 실력상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표팀 전망이다.
단체전인 아이스 슬레지하키(장애인 아이스하키)와 장애인 컬링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슬레지 하키는 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아이스하키선수권 대회에서 강호 노르웨이를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애인 컬링은 지난 6월 서순석(스킵), 정승원(서드), 차재관(세컨드), 방민자(리드), 이동하(후보)로 꾸려진 평창패럴림픽 대표팀을 선발한 뒤 경기도 이천 장애인 훈련원에 건립된 장애인 컬링 훈련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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