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거대지진 발생시 가설주택 205만호 필요…"빈집 활용 대책"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난카이(南海) 해구에서 거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이재민을 위한 가설주택이 최대 205만 호 필요하다는 정부 추산이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각부는 혼슈(本州) 중앙부에서 규슈(九州)지방의 태평양 쪽을 진원지역으로 하는 '난카이 해구 거대지진'이 발생하면 최대 684만 호가 피해를 보게 되며 가설주택은 205만 호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사히는 이는 동일본대지진 때보다 16배 큰 규모로, 가설주택이 원활히 제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각부 추산으로는 수도권 직하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314만 호가 피해를 보게 되고 가설주택은 94만 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주택은 조립식과 목조로 만드는 건설형과 빈집을 지방자치단체가 빌려 제공하는 형태로 나뉜다.
그러나 건설형은 용지와 자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건설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빈집 또한 지진 피해를 보게 되면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일본 정부는 개인이 소유한 빈집을 활용하고 피해 주택을 수리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도 소유자 불명으로 빈집 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며 피해 주택을 수리하는 방안 역시 대지진 발생 시에는 건설업체 부족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에 난카이 해구 거대지진과 수도권 직하 지진의 예상 진원지역 중 시범지역을 선정해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가 평소 빈집 현황을 파악하고 건설업자와 협력·대처하는 방안을 포함한 매뉴얼을 마련할 방침이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