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3주만에 첫 구호품 도착…"아동 1천만명 지원필요"(종합)
'반군 장악' 물류 거점 호데이다항도 재개
(서울·테헤란=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강훈상 특파원 = 구호물자를 실은 선박이 26일(현지시간) 예멘 서부 반군 점령지인 홍해 살레프 항구에 도착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달 4일 예멘 반군 후티가 리야드 부근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의 무기 유입을 막는다면서 6일 예멘의 모든 항구와 공항, 육로 국경을 봉쇄한 지 약 3주만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대변인 아비 에테파는 27일 아침 일찍 밀 2만5천t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배는 사우디가 예멘을 봉쇄하는 동안 근해에서 정박하고 입항을 시도했다.
사우디 동맹군은 25일 구호단체의 예멘 사나 공항 이용도 허가해 유니세프의 백신이 도착했다.
예멘 반군 장악 지역으로 구호 물자가 가장 많이 필요한 물류거점인 서남부 호데이다 항에도 26일 밀가루 5천500t을 실은 구호 선박이 입항했다.
유엔은 예멘 봉쇄를 풀지 않으면 수십년 이래 세계 최악의 기근을 맞을 수 있다며 사우디 측에 봉쇄 해제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예멘 내전은 2015년 3월 사우디가 시아파 반군 후티 세력 확장을 막겠다며 개입해 국제전으로 비화했으며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를 불러왔다.
지금까지 8천600여명이 폭격과 교전 등으로 숨졌고, 약 2천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인구의 70%인 2천만명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은 1천100만여명의 어린이에게 긴급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게르트 카펠라에르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26일 "예멘 사나공항으로 어린이 60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백신 190만 도즈(dose·1회 접종분)가 도착했지만 매우 부족하다"면서 "10분마다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예멘 어린이가 한 명씩 죽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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