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우승·승강 PO 다 놓친 부산…이제 남은 건 FA컵
보름 사이 5경기 체력 부담…울산과 쉽지 않은 결승 전망
(상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기나긴 2017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리그 챌린지(2부) 정규리그, 아산 무궁화와의 챌린지 플레이오프,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올 시즌 농사의 마지막 순서인 울산 현대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남았다.
부산의 올 시즌 궁극적인 목표는 승격이었다.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해 충격적인 강등을 경험하고 지난해 챌린지 탈출에 실패한 부산은 클래식(1부) 하위권이나 챌린지를 오가던 상주 상무를 클래식 상위 스플릿으로 올려놓은 조진호 감독을 영입해 야심 차게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 챌린지에서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2부리그 생활을 두 시즌으로 청산하려는 희망을 밝혔다.
막바지까지 이어지던 경남FC와의 챌린지 우승 경쟁에서 결국 밀리고 조진호 감독마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잃은 부산은 아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0으로 완승하며 승격 막차를 노렸다.
상승세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데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부리그 팀이 승격하지 못한 사례가 이전에는 없었던 만큼 부산의 자신감은 차올랐다.
1차전에서 상주에 0-1로 패한 부산은 26일 상주 원정 2차전에서 호물로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추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승엽 감독대행과 정규리그 팀 내 최다 득점자(10골)인 간판 공격수 이정협 등 부산 선수단은 2차전을 허무한 승부차기 패배로 마친 뒤 아쉬움을 삼키며 FA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승격을 바치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FA컵 우승 트로피로 대신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그러나 FA컵 결승에서 맞붙는 울산 현대는 상위 스플릿에서 고전했지만, 최근 부산이 맞붙은 아산, 상주보다도 강한 상대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4위로 마친 울산은 FA컵을 가져가지 못하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조차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목표 의식이 부산 못지않다.
여기에 부산은 챌린지 플레이오프가 열린 18일부터 다음 달 3일 FA컵 결승 2차전까지 5경기를 치르게 돼 19일 K리그 클래식 종료 이후 이 경기 만을 대비한 울산과 비교하면 체력적으로도 불리함을 피할 수 없다.
2차전에서 페널티킥 유도는 했으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침묵한 이정협의 득점포가 터져줄지, 이정협 다음으로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9골을 기록한 고경민이 승강 플레이오프 승부차기 실축의 충격을 떨치고 활약해줄지가 부산으로선 관건이다.
부산과 울산의 올 시즌 '최후의 승부'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 다음 달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