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유엔 '서안정착촌 블랙리스트' 발표 저지 총력"
정착촌 건설 참여하는 이스라엘·다국적 기업이 대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유엔의 블랙리스트 발표가 임박해 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의 저지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압도적 다수는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에 정착촌을 짓는 행위가 '두 국가 해법'에 어긋나는 불법이라고 비판해왔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의 묵인 아래 정착촌 건설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 건설에 대한 조사를 해왔으며, 몇 주 내로 정착촌 건설에 참여하는 이스라엘 기업 등의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명단에는 수십 개의 이스라엘 주요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에 따르면 서안과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에 참여하는 약 100곳의 이스라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계속 사업에 참여할 경우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이라는 경고장을 받았다. 주로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약 50곳의 다국적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정착촌 반대 목소리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왔지만, 기업 명단 공개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블랙리스트가 공식 발표되면 명단에 포함된 이스라엘 기업들이 큰 경제적 타격을 입는 데다 다른 나라 기업들도 사업 참여를 꺼릴 것이라는 점에서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AP에 "우리는 이 리스트가 빛을 보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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