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계속 오를까…전문가들 "상승 지속 가능성 제한적"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 주의", "내수주·중소형주에 우호적"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이번 주(27일∼12월 1일) 증시는 최근 고평가 논란 속에도 지수가 급상승한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지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의 방향과 함께 6년 5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30일) 결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최근 코스닥 정책 랠리의 초기 주도주로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제약주가 급부상했지만,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투자 심리와 수급 측면에서 버블화 징후가 확연하다"고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중장기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기대를 넘어서는 단기적, 심리적, 수급적 과잉 반응의 산물일 공산이 크다"며 "상승 추세가 지속할 가능성도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바이오·제약주에서 숨 고르기 기류가 나타난다면, 코스닥·중소형주 시장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는 중장기 낙관론과 12월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 정책 기대감이 유효해진다는 점에서 가파른 주가 되돌림보다는 속도 조절이나 순환매를 통한 추동력 보강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과거 몇 차례의 코스닥 강세장에서 주가 급등은 한결같이 높은 변동성을 수반했다"며 "이는 코스닥에만 국한된 원리가 아닌 주식의 속성"이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김 연구원은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만큼 앞으로 수반하게 될 높은 변동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12월에 발표될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 상승 폭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추격 매수보다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시점"이라며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이 유지된다면 항공주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제안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내수주·중소형주에 우호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수출 호조, 달러 약세 등이 원화 강세를 자극했다"며 "앞으로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단기 오버슈팅에 따라 일부 되돌림 과정을 거쳐 완만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통화 당국의 구두 개입조차 들리지 않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현재의 원/달러 수준이 수출업체에 타격을 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출주 투자 심리는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내수주나 중소형주, 코스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가 30일에 열리는데 최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가계부채 부담, 소비경기 위축 우려가 커져 투자 심리에는 부담"이라며 "11월 금리 인상 여부와 향후 속도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도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설령 11월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채권시장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고, 추가 인상 속도도 보수적일 것이므로 증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내년에서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김유겸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여부, 연준 금리 인상 후 금융시장 여파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은 2018년 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11월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기본 방침을 재확인시키면서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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