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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몸값 대폭 낮춘다…보우덴·에반스는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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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몸값 대폭 낮춘다…보우덴·에반스는 교체

외국인 3명 포함 진야곱·정재훈 등 보류선수 제외 17명

보류권 유지시 니퍼트 최소연봉은 157만 달러…니퍼트 타구단과 협상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의 몸값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또 다른 투수인 마이클 보우덴(31), 야수인 닉 에반스(31·이상 미국)와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두산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구단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총 17명의 최종 리스트를 26일 공개했다.

투수는 니퍼트, 보우덴, 정재훈, 김성배, 고원준, 안규영, 이용호, 조승수, 진야곱, 홍영현, 이정호 등 11명이다.

포수로는 정인석, 내야수로는 에반스·정진철, 외야수로는 김진형·백진우·이찬기가 이름을 올렸다.

전력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외국인 선수 3명 모두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두산은 "니퍼트의 나이와 몸 상태 등을 평가했을 때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새로 재계약해야 한다고 판단해 KBO에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며 "니퍼트와도 이런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계속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11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총액 210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KBO의 외국인 선수 계약 관련 규약에 따르면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KBO에 통보할 경우 해당 선수의 몸값은 그 전 연도 몸값의 75% 이상으로 책정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두산은 내년에 니퍼트한테 157만5천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데, 두산은 니퍼트의 올해 성적과 나이를 고려하면 이 금액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니퍼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도 예년에 한참 못 미쳤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가 산출한 니퍼트의 몸값은 157만5천 달러 미만"이라며 "국내 선수의 경우 재계약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 원소속 구단과 1년 동안 교섭할 수 없지만, 외국인 선수는 원소속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퍼트와 재계약에 무게를 두되, 몸값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미다.


기대에 못 미친 보우덴은 물론이고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에반스에게는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우덴은 올해 부상에 시달리며 정규시즌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64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는 4이닝 동안 4실점 하고 조기 강판당해 실망감을 남겼다.

에반스는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138경기에 나와 타율 0.296(514타수 152안타), 27홈런, 90타점, 82득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괜찮았기에 두산이 붙잡으리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두산은 "성적과 비교하면 임팩트가 약했던 면도 있고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로 했다.

두산은 베테랑 투수인 김성배(36)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이달 초 일찌감치 발표했다.

지난해 8월 타구에 팔뚝을 맞은 뒤 오랫동안 재활에 매진한 투수 정재훈(37)한테는 코치를 제안한 상태다.

2011년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투수 진야곱(28)은 더는 품고 있기 곤란하다고 판단해 방출하기로 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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