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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산 맞서 고군분투…미얀마 '유일' 포스코 컬러강판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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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산 맞서 고군분투…미얀마 '유일' 포스코 컬러강판 공장

포스코, 설립 20주년 아연도금강판 공장과 함께 운영



(양곤<미얀마>=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미얀마 최대 경제 도시 양곤 북쪽 밍글라돈 지역에 나란히 자리 잡은 포스코[005490] 철강 공장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

제조업 기반이 열악한 미얀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철강공장이다. 저가 수입 중국산 공세 등에 맞서 미얀마 내 한국산 철강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이다.

미얀마포스코는 미얀마의 아연도금강판 공장 3곳 가운데 하나다. 미얀마포스코강판은 미얀마의 유일한 컬러강판 생산·판매 공장이다.

1997년 문을 연 미얀마포스코는 올해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연산 규모는 2만t.

미얀마포스코강판은 2014년부터 연산 5만t 규모로 본격 가동되고 있다.

11월~4월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두 공장은 24시간 돌고 있다.

지난 23일 현장에서는 고금만 미얀마포스코 법인장이 구릿빛 그을린 얼굴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고 법인장은 "미얀마의 철강 산업은 아직 태동 단계라 시장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포스코는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내식성(耐蝕性)을 높이고 고급화에 주력하면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찾은 미얀마포스코 공장에서는 하루 54t씩 아연도금제품을 생산한다. 두께 0.18㎜의 초극박재 제품 중심으로 하루 2만장을 찍어낸다.

포스코 베트남에서 수입한 원재료를 가공한다. 코일 형태로 감아서 유통업체에 제품을 넘기는 다른 공장과 달리 제품 커팅과 성형 등 마무리 가공 작업까지 처리한다.

이 제품은 주로 미얀마 가정의 함석지붕 재료로 쓰인다. 1년 가운데 절반가량이 우기인 기후 조건과 시장 환경 등 때문에 저렴하고 내구성 높은 아연도금 제품이 인기가 높다.

미얀마포스코는 설립 후 꾸준히 실적을 내다가 2005년부터 1년 6개월간 생산을 중단하는 어려움을 맞기도 했다. 미얀마 정부가 함석지붕 소재 두께 기준과 관련해 까다로운 규제를 갑자기 도입했기 때문이다.

규제 기간 경영난으로 일본 기업은 차례로 철수했지만 미얀마포스코는 TV 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2007년 규제 해제로 공장이 다시 가동됐고 2008년에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 2011년에는 미얀마 진출 후 최대인 2천773만달러를 기록, 외국 제조업체 가운데 납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얀마포스코가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포스코는 2013년 10월 미얀마 첫 컬러강판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에서는 일반 지붕재뿐 아니라 외장용 제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컬러강판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 공급하면서 수입재를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루 140t을 생산하며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이 밀려들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아연도금강판 공장의 경우 미얀마 전체에 6개가 있었지만 중국산 공세에 밀려 3곳이 문을 닫았다.

와중에 미얀마에서는 최근 개혁개방 정책으로 주택·산업용 지붕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금만 법인장은 "미얀마포스코강판은 포스코의 고급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과 고품질 제품 생산을 기반으로 가동 2년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효율적으로 법인을 관리하기 위해 2016년부터 두 공장의 주요 시설을 공유하고 법인 운영을 통합했다.

지난 9월에는 두 법인이 공동 마케팅을 벌여 미얀마 정부 시설에 사용될 컬러강판 3천500t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얀마포스코, 미얀마포스코강판의 합산 매출액은 3천940만달러이며 영업이익은 410만달러였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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