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고루 포진…민주당 개혁성향 모임 '더좋은미래' 뜬다
김영춘·김현미·도종환·홍종학 등 장관 4명 배출
원내지도부도 '장악'…청와대 참모진에도 다수 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진보·개혁성향 모임인 '더좋은미래' 구성원들이 당정청 주요보직에 진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이 모임이 집권과 함께 주요 '인재 공급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우선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는 더좋은미래 소속의 전·현직 의원 4명이 발탁됐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지난 21일 임명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아울러 청와대의 박수현 대변인과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역시 19대 의원 시절 더좋은미래에서 활동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시 이 모임 출신이다.
여기에 더해 더좋은미래는 원내지도부도 '장악' 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재임하며 탄핵 정국을 이끈 우상호 전 원내대표·박완주 전 원내수석부대표와 그 바통을 이어받은 우원식 원내대표·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모두 이 모임 소속이다.
기동민·이재정 전 원내대변인, 강훈식·제윤경 대변인 역시 여기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활약상에 대해 더좋은미래 측은 정책 토론과 연구에 방점을 둔 활동 방향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책임간사인 유은혜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수권을 위해선 진보개혁 세력이 정책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며 "특정 정치인에게 줄 서서 정치를 하는 계파 논리에서 벗어나 정책 비전을 공유하는 의견 그룹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2014년 출범 때부터 참여한 우상호 전 원내대표 역시 통화에서 "시민사회계와 86그룹이 여러 의제를 갖고 계속 훈련을 해왔다"며 "그런 과정에서 정무적 감각과 정책적 역량을 겸비하게 되면서 존재감이 드러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내각 진출 등으로 '결원'이 많아지면서 활동이 다소 뜸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당에 있는 그룹은 여전히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정책의 보완점을 언제든 조언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좋은미래는 산하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정책 연구와 토론회, 강연 등을 통해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모임에는 25명의 민주당 의원이 소속돼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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