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슐츠, 내주초 회동…혼란의 獨정국 향배 결정될듯
사민 내에서는 소수정부론 여전…사민 전대서 최종 입장나올듯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가 내주 초 회동하기로 함에 따라, 연립정부 협상 결렬 이후 혼란에 빠진 독일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민당이 격론 끝에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제1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 협상을 배제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이번 회동은 대연정 협상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정 협상 결렬 이후 중재자로 나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측은 24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와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 슐츠 대표가 오는 27일이나 28일께 회동하기로 했다며 밝혔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현재 메르켈 3기 내각에서 대연정에 참여 중인 사민당은 지난 9월 총선 참패 이후 제1야당의 길을 선언했으나, 연정 협상 결렬 이후 새로운 연정 협상의 파트너로 압박이 가중돼왔다.
사민당마저 연정 참여를 거부하면 독일 현대 정치에서 가보지 않은 길인 재선거나 기민·기사 연합의 소수 정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전날 슐츠 대표와 만나 대연정 협상 참여를 요청했다.
이어 사민당은 심야까지 8시간에 걸친 지도부 회의를 열어 논의한 끝에 대연정 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사민당의 후베르투스 하일 사무총장은 회의 결과에 대해 "사민당은 대통령에 의해 초대되는 어떤 대화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당의 말루 드라이어 라인란트팔트주(州) 총리는 "대화를 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대연정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민당이 대연정으로 기운 듯한 행보를 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소수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사민당의 대연정 협상 참여 문제는 내달 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슐츠 대표도 지지자들에게 결정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이후 사민당 지지자들은 대연정 연장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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