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명지대, 3층 높이 '대공간 한옥' 건축 도전
국내 첫 '기둥 간 거리 10m 한옥' 건축 신기술 적용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힐링과 휴식의 공간으로 주목받는 한옥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경간(기둥 사이의 거리)이 3∼5m인 1층 단독주택 규모밖에 짓지 못한다.
경간 거리를 10m 이상으로 늘릴 수만 있다면 3층 높이의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한옥 건축이 가능하다.
경기 용인시와 명지대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이 국내 최초로 경간 10m 대공간 한옥 건축에 도전한다.
용인시는 국비 30억원과 시비 15억원을 투입해 남사면 아곡리 산 43번지 고려시대 대몽항쟁 유적지 처인성(處仁城) 인근에 '처인성 한옥역사교육관'을 짓는다고 25일 밝혔다.
이 한옥역사교육관은 명지대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이 경간 10m 이상의 대공간 한옥 건축물을 짓는 신기술을 개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하게 된다.
명지대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의 '10m급 대공간 한옥설계·시공기술개발' 사업 참여자로 선정된 바 있다.
명지대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은 내년부터 대공간 한옥설계·시공기술을 개발해 2019년 착공한 뒤 2021년에 한옥역사교육관을 준공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사업부지와 사업비를 제공하고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하게 된다.
명지대 한옥기술개발연구단 김상협 교수는 "경간 10∼16m급 대공간 한옥을 짓게 되면 단독주택만 가능했던 한옥이 넓은 공간이 있어야 하는 공공건축물이나 상업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시와 명지대는 지난 22일 처인성 한옥역사교육관 건립에 협조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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