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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경보…과다복용 사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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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경보…과다복용 사망 급증

최근 6년간, 이전 10년보다 18배로…美 팝스타 프린스도 사망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미국이 최근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opioid) 남용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호주에서도 미국처럼 실태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전국검시관정보서비스(NCIS)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 일종인 펜타닐(fentanyl) 관련 사망자 수가 급증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호주 A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NCIS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펜타닐 관련 사망자가 2010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6년간 498명으로 기록됐다. 이는 이전 10년간 사망자 27명보다 18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의 71%는 남성이었고, 이들 연령층의 다수는 30대(37.3%)와 40대(29.1%)가 차지했다.

펜타닐은 합성 진통·마취제로, 모르핀보다는 대략 100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만성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는 암 환자에게 패치 형태로 처방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일반의협회(RACGP)의 배스티언 세이델 회장은 "우려를 키우는 결과"라며 "이들 죽음은 분명히 피할 수 있었다"라고 방송에 말했다.

세이델 회장은 또 일반의나 전문의 가릴 것 없이 펜타닐을 과도하게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망을 부르는 것을 포함해 그 어떤 약품보다 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유망 운동선수였던 앵거스 맥기번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숨지기 전날에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가 펜타닐 처방과 관련해 지난달 새로운 지침을 내놓았지만, 일부에서 여전히 신분 확인이나 신체검사 없이 처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마약성 진통제가 전염병처럼 번지고 남용되고 있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에서는 관절통이나 치통처럼 심각하지 않은 통증에도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되고 있는데 2015년 3만3천 명, 지난해 6만4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매일 140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 팝스타 프린스도 지난해 4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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