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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추모 싫다" 스페인 수십만명 프랑코재단 폐쇄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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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추모 싫다" 스페인 수십만명 프랑코재단 폐쇄청원

"독일에서 히틀러,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 재단 허용하는 격"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스페인에서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를 기리는 재단에 대한 금지 청원이 제기돼, 서명인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고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1939년∼1975년 프랑코 통치 당시 희생된 이들의 후손 단체가 청원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 히틀러 재단이나 무솔리니 재단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독재나 당시 자행된 범죄를 미화하는 단체가 재단 지위를 얻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내전·프랑코 독재 피해자 단체 '역사 기억 회복을 위한 연합'의 창립자 에밀리오 실바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단체를 공공 관심사에 대한 작업을 수행하는 재단으로 허용하는 것은 이해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에) 후원을 하면 세금이 환급되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간접 보조금"이라며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고 표출할 수 있지만, 국가는 독재자를 공개적으로 찬양하는 단체에 자금이 지원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코는 36년 동안 스페인을 통치하면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등 반(反)프랑코 운동가를 투옥한 인물이다.

프랑코를 찬양하는 '국립 프란시스 프랑코 재단(FNFF)'은 그의 사후 설립됐으며, 91세 딸이 회장을 맡아 최근까지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FNFF는 지난 10월에도 마드리드 시가 프랑코 독재 부역자를 기념하는 거리와 광장의 이름을 변경하려 하자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결국 중단시켰다.

FNFF는 이번 청원에 대해서도 히틀러는 자살했고 무솔리니는 1945년 세계 2차 대전이 끝날 때 처형된 반면, 프랑코는 82세로 숨질 때까지 업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청원은 하원에서 법안 발의를 검토하도록 하는 최소 기준인 50만명 서명을 채우지 못해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을 전망이다. 이날 현재 이 청원의 서명인은 21만9천명 수준이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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