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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슈퍼 루키 김효주 "박성현을 저하고 비교…기분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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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슈퍼 루키 김효주 "박성현을 저하고 비교…기분 좋은데요"

2012년 프로 데뷔, 2015년 미국 진출…올해 우승 없이 주춤

"그린 적중률 높여서 내년부터 다시 승수 쌓을래요"




(경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여자골프에서 '슈퍼 루키'라는 별칭을 받은 선수는 박성현(24)과 최혜진(18)이 있었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은 것은 물론 올해의 선수와 상금 1위도 차지하며 세계 여자 골프계를 뒤흔들었다.

LPGA 투어 신인이 올해의 선수까지 휩쓴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올해 박성현이 39년 만이었다.

올해 고3인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국내 투어에서 아마추어가 한 해에 2승 이상을 올린 것은 1999년 임선욱 이후 올해 최혜진이 18년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두 명의 '슈퍼 루키'가 후원 계약을 맺을 때마다 본의 아니게 등장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원조 슈퍼 루키'로 불린 김효주(22)다.

올해 2월 하나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은 박성현이나, 8월 프로로 전향하며 롯데와 손잡은 최혜진 모두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김효주보다 좋은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문구가 기사마다 약속이나 한 듯이 빠지지 않았다.

그 정도로 김효주 역시 성인 무대에 데뷔할 때 주위의 관심이 집중된 '슈퍼 루키'였다.

물론 '슈퍼 루키'의 원조를 찾기로 마음을 먹는다면야 이제는 '한국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박세리(40)나 1978년 로페스 역시 당시에는 '슈퍼 루키'였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슈퍼 루키'라는 칭호가 제대로 어울렸던 선수를 꼽아보자면 단연 김효주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별로 없을 터다.

고2 때인 2012년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그해 10월 프로로 데뷔했다.

데뷔하고 2개월 만인 2012년 12월 KLPGA 투어 현대자동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 KLPGA 사상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4년에는 시즌 상금 12억원을 쌓아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고, 그해 9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5년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1승씩 따내며 순항하던 김효주는 올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KLPGA 투어 대회인 현대자동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이 마지막 우승이다.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2일 경북 경주 블루원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김효주는 "올해 교생 실습도 나가고 해서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로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주는 올해 LPGA 투어 22개 대회에 나가 18번 컷을 통과했고 10위 안에 네 차례 진입했다. 최고 성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마이어 클래식 공동 7위다.

2015년과 2016년에 비해 우승이 없는 것도 없지만, 10위 내 진입 횟수 역시 2015년 8회, 2016년 6회에 비해 올해 4회로 줄었다.

김효주는 "우승 경쟁을 하려면 우선 버디 기회가 많아야 하는데 올해 기록을 살펴보니 그린 적중률이 많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의 그린 적중률은 LPGA 투어 첫해인 2015년 70.3%였다가 지난해 66.9%로 낮아졌고 올해 69.6%로 다소 올랐지만 김효주는 "어떤 라운드는 그린을 지킨 것이 6번, 7번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였다"며 "버디 기회는커녕 파 세이브에 급급했으니 우승 기회가 오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박성현, 최혜진의 계약 기사에 등장한 소감을 묻자 김효주는 "저와 비교가 되니 기분이 좋았다"며 "사실 골프에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팬 여러분의 관심도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훌륭한 선수들의 계약 조건이 저와 비교가 되니 기분이 좋고, 저 역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그린 적중률을 더 높여서 올해 못한 우승도 하게 되면 좋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이 대회를 마치면 학교(고려대)에 가서 마지막 학기를 정리해야 한다"고 일정을 소개한 김효주는 "연말이나 1월 초에 미국 전지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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