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령무' 최초 발굴 송준영 선생 추모공연 28일 광주문예회관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장군의 모습을 형상화한 '훈령무'를 찾아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린 남재(南齋) 송준영(1936∼2016) 선생의 추모공연이 28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광주한국춤연구회가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옛 선비의 춤인 '한량무'가 선보인다.
한량무는 멋과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호방한 춤동작과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춤으로 남재 선생이 평소 즐겨 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무형문화재 14호 동래한량춤 예능보유자인 김진홍 선생이 '허튼춤'을 추고 전북 무형문화재 59호 신관철 선생이 '수건춤'을 공연한다.
남재 선생을 기리는 '진도 씻김굿'과 '춤추는 북' 공연도 펼쳐진다.
1936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남재 선생은 중학교 때 춤에 입문해 이복례 선생께 춤을 사사했다.
성균관대 국문과에 입학한 뒤 송범 무용연구소에서 현대무용 등을 접했으며 1971년 대학 졸업 후 부산에 춤 연구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1974년에는 조선대학교 무용과 교수로 부임해 '열녀운'(1982년) '바다는 울고 있드라'(1983년) '미리내 가시버시'(1990년), '소쇄원48영'(2002년) 등을 안무했다.
평소 남성을 위한 춤이 없는 것에 아쉬워하던 남재 선생은 1978년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춤사위를 형상화한 전통춤인 '훈령무'를 찾아내 선보였다
2010년 광주한국춤연구회를 결성해 전통춤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다 지난해 8월 별세했다.
광주한국춤연구회 관계자는 "남재 선생은 누구보다 한국 춤을 사랑하신 분이셨다"며 "한국춤을 공연하는데 그치지 않고 후대에 널리 알리고자 했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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