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총장 직선제 갈등' 일단락…총장 신임평가 합의
(오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총장 후보자 직선제를 놓고 2개월여 지속된 한신대학교 학내 갈등이 일단락됐다.
한신대는 21일 연규홍 총장과 총학생회,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한신대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학교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 4자 협의회(학교·교수·직원·학생)가 정한 절차에 따른 총장 신임평가 ▲ 총장 선출 규정 개정 ▲ 전임 총장 재임 기간 발생한 각종 의혹 해명 ▲ 학생복지 제반 사항에 관한 정책 수립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연 총장은 이날 대학 구내 샬롬채플에서 공식적으로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연 총장은 지난 9월 12일 학교법인 이사회로부터 총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같은 달 21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의 인준을 받아 총장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선임했다고 반발하며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아울러 연 신임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신학대학 소속 학생 33명이 집단으로 자퇴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일부 학생이 서울에 있는 한국기독교장회총회 앞에서 단식과 삭발을 하기도 했다.
연 총장은 "총장 후보자 직선제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이 계속됐는데도 의견 수렴이 되지 않은 총장 선출에 참여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총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학내 구성원들과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연 총장은 1982년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한신대에서 석·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한신대 신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신학과장, 신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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