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부산 아파트 분양시장 한파 예보
전매제한 조치 이후 건설사 잇달아 분양 연기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뜨겁게 달아오르던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한파가 찾아왔다.
주택법 개정에 따른 전매제한 조치 시행으로 시장에서 당분간 신규 분양물량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매제한 조치 시행 이후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내년 봄 이후로 잇달아 미루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영도구에 분양할 예정이던 1천216가구 규모의 봉래1 주택재개발사업은 내년 봄으로 미뤄졌다.
동래구 온천동이나 거제동 등 시내 대규모 재개발 사업의 분양 일정도 내년 봄 이후로 미뤄지는 등 건설회사마다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내년 초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역시 200∼300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나 조합원 물량을 확보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전부다.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는 이유는 당연히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부산지역 6곳과 기장군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그 외 지역에서도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반영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예정된 4천여 가구의 신규 입주 물량도 신규 분양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부산에서는 올해 2만17가구가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2만2천902가구, 2019년에는 2만4천689가구가 입주 물량으로 쏟아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기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미분양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매제한 시행을 앞두고 이달 초 분양된 아파트는 이전보다 청약 경쟁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는 3.3㎡당 1천600만원을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대역 삼한 골든뷰 에듀스테이션'과 '광안자이'도 전매제한을 피한 덕에 평균 41대 1과 1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p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