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해외군사기지 지부티 대통령초청…아중동 전략거점 다지기
SCMP "지부티 대통령 유대강화 목적 방중…양국관계, 무역이상의 것"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아프리카와 중동의 군사적 전략거점인 지부티에 첫 해외군사기지를 마련한 중국이 이스마일 오마르 굴레 지부티 대통령을 22일부터 사흘간 방중 초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해상수송이 가장 빈번한 곳에 인접한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곳에 있는 지부티는 인구 100만명 미만의 소국이지만, 중국 이외에 미국·프랑스·일본 등이 군사 기지를 두고 있는 나라다. 중국은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둔 7번째 국가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지부티로서는 이들 군사기지가 가장 큰 수입원이자 일자리 창출원이다.
중국은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두는 조건으로 연간 1억 달러(약 1천99억원)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연간 6천300만 달러(약 692억4천만원)를 준다.
중국의 대(對) 지부티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폴리 GCL석유그룹은 지난주 지부티의 천연가스 공사에 40억 달러(약 4조3천936억원)를 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예비협정은 6개월 내 마무리되며 이후 공사가 시작된다. 양해각서 체결에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액화공장, 수출 터미널 건설이 포함됐다.
가스 파이프라인은 연간 120억㎥의 천연가스를 에티오피아에서 지부티까지 수송할 것이며, 액화공장은 연간 1천만t 용량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한다.
또, 중국철도그룹과 중국토목공정회사가 총사업비 4억9천만 달러(약 5천382억6천만원) 중 70%를 부담한 지부티~에티오피아 간 750㎞의 초국경 철도가 작년 10월 준공됐고, 중국토목공정회사가 약 6억 달러(약 6천592억8천만원)를 들여 신형 공항 2곳을 짓기로 했다.
지난 1월 지부티는 중국 자금으로 자유무역지대 건설에 착수해 중국 다롄(大連)항 주도로 48㎢ 규모의 자유무역지대가 건설 중이다. 이 자유무역지대는 지부티항, 중국 국제투자유치국과 합작투자한 자유지대 당국이 공동 운영한다.
SCMP는 "지부티가 아덴만을 비롯해 배후의 인도양까지의 근접성을 갖추고 북동 아프리카 및 홍해지역으로 가는 관문에 해당한다"면서, "중국과 지부티 간의 관계는 무역 이상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엔 무역자료에 따르면 가죽, 소금, 시멘트 등 지부티의 대중 수출액은 2009년 기준 7천500 달러(약 824만5천원)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대 지부티 수출은 차량·전자제품을 포함해 2천70만 달러(약 227억6천만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지부티 군사기지에 대해 소말리아·예멘 앞바다의 평화유지 및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하는 "물류적 용도"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다. 군사 굴기를 추구해온 중국의 대양 해군화를 위한 군사기지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지부티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경제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유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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