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들 이견 보여…민노총 소속 노조는 직접고용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파리바게뜨가 제빵사 5천300여명에 대한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제빵사가 본사의 직접고용을 원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제빵사 700여명이 가입된 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는 본사의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제빵사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본사의 직접고용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여 앞으로 파리바게뜨 본사와 정부 간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파리바게뜨의 협력사 '도원' 소속 제빵사 30여명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본사 직접고용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이유는 본사의 과도한 지시, 명령"이라며 "본사 소속이 되면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받게 돼 업무 종류와 업무량이 훨씬 늘어날 텐데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제빵사들이 본사 소속이 되면 가맹점주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접 빵을 굽겠다고 나서고 샌드위치와 커피를 생산하는 카페 매니저들은 없어질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본사·협력사·가맹점주가 추진하는 3자 합작법인을 통한 고용이나 현행대로 협력사를 통한 고용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조를 설립하기로 하고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마쳤다. 아직 고용부로부터 노조 설립 필증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는 정부의 시정명령대로 본사의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가 직접고용 대안으로 추진하는 합작법인에 대해 "현재의 변칙적인 고용 형태와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또 다른 형태의 불·편법적 고용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며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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