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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딛고 '역전 도움왕' 일군 손준호 "내년에도 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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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딛고 '역전 도움왕' 일군 손준호 "내년에도 이 자리에"

타이틀 따고도 베스트 11 후보는 제외 "제가 부족해서죠"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9일 막을 내린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타이틀 경쟁 중 마지막까지 가장 다툼이 치열했던 부문은 도움왕이었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도 윤일록(서울)과 염기훈(수원)의 2파전으로 여겨졌던 이 부문에선 손준호(포항)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총 14개로 1위에 올랐다. 그는 마지막 2경기에서만 4개의 도움을 추가했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심하게 다친 여파로 한해를 고스란히 날린 뒤 그라운드에 돌아와 일궈낸 타이틀이라 감격이 더할 수밖에 없다.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난 손준호는 "지난해의 큰 아픔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더 뜻깊다. 프로 생활 중 최고의 시즌"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부상을 겪을 때는 무척 힘들었고 이런 상황을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온 보상을 받는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준호가 13도움으로 시즌을 하루 먼저 마친 가운데 19일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윤일록이 도움을 추가하면 눈앞에서 타이틀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라 그는 이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손준호는 "사실 손에 땀까지 났다. 그렇게 축구를 본 건 처음이었다"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윤일록이 제주전에서 도움을 더하지 못하면서 결국 손준호는 도움왕을 확정했고, 18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의 도움 하나가 뒤늦게 추가 인정되면서 최종 도움 수는 14개로 기록됐다.

손준호는 "(윤)일록이에게서 먼저 축하 연락이 왔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데, 경쟁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정도 드러냈다.

첫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음에도 손준호는 한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베스트 11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드필더 부문에 워낙 쟁쟁한 후보가 많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서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손준호는 "제가 시즌 중 각 라운드 베스트 11에 든 횟수가 적더라. 기록이 말해주는 것 아니겠냐"며 "제가 부족해서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니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팀이 하위 스플릿으로 간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고, 내년에는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팀이 2년 연속 하위 스플릿에 머물며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터라 내년은 손준호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중요한 해다.

손준호는 "내년에는 타이틀을 지킨다는 목표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매 경기 임하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팀에 대해선 "무엇보다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면서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 예전의 끈끈한 포항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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