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식탁에 한국 쌀로 만든 스파게티 오른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김연빈 월드옥타 명예기자(밀라노) = 한국 쌀로 가공한 스파게티 면이 이탈리아 국민의 입맛을 공략한다.
이탈리아 현지 한국식품 전문 유통사인 PACsrl(대표 서희경)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북부 항구도시 리미니에서 열린 '글루텐프리 엑스포'에서 장재복 주밀라노한국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탈리아 글루텐프리 생산유통협회(CIP Italia)와 한국 쌀 스파게티 면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PACsrl은 2018년 1월부터 20만 유로(2억6천만 원) 상당의 스파게티 면 등 한국산 쌀 가공식품을 시범 공급한다. 양측은 시장의 반응을 봐가면서 공급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글루텐은 밀·보리 등에 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서구인은 이를 처리하는 효소가 적어 장 질환을 일으키는 셀리악병·알레르기·글루텐 과민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의 셀리악병 질환자는 17만 명, 잠재적 환자는 40만 명이나 된다.
이들을 위해 글루텐이 없는 글루텐프리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활성화돼 있는데 이탈리아에만 시장 규모가 3억 유로(3천858억 원), 전문점이 1천7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셀리박병 환자들이 글루텐프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매월 남성 환자에게 144유로(18만5천 원), 여성에게는 99유로(12만7천 원)를 지원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지 쌀보다 한국산으로 만든 면이 이탈리아인의 식감에 잘 맞아 계약이 성사됐다"며 "우선 이탈리아에서 인지도를 높인 후 유럽 전역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총영사는 "이탈리아에 한식과 한국 식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산 쌀 가공 제품도 인정받게 돼 무척 고무적"이라며 "한국 농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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