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국제용 발굴'…임기영·장현식·박민우·김하성·이정후
잠수함 임기영 대만전, 우완 정통파 장현식 일본전 호투
확실한 톱타자 박민우, 4번 타자 김하성, 해결사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늘의 패배는 쓰리지만, 미래는 어둡지 않다.
한국 야구는 만 24세 이하를 주축으로 치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서 차세대 스타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결승전에서 0-7로 완패했다.
하지만 결승전까지 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희망을 봤다.
특히 선발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사이드암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이 춤추는 변화구로 힘 있는 대만 타자들을 제압했다.
우완 정통파 장현식(22·NC 다이노스)은 힘으로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눌렀다.
임기영은 17일 열린 대만전에서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대만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대만은 물론 중남미의 야구 강국들도 잠수함 투수를 낯설어한다.
임기영은 첫 성인 대표팀에서 펼친 호투로 '국제용 투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현식은 16일 일본과 개막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 씩씩한 투구를 했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로 일본 타자와 정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한국은 구대성(호주 시드니), 김광현(SK 와이번스), 봉중근(LG 트윈스) 등 좌완 투수를 내세워 일본과 싸웠다.
그러나 장현식이 더 성장하면 우완 정통파로도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타선에서는 박민우(24·NC 다이노스)가 가장 돋보였다.
박민우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톱타자로 출전해 10타수 4안타 3볼넷으로 활약했다. 19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복통을 안고 뛰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아쉬움은 남았지만, 대회 내내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막내'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도 타율은 0.154(13타수 2안타)로 낮았지만, 16일 일본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17일 대만을 상대로 1타점 결승 3루타를 치는 탁월한 결정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장타 부재'는 김하성(22·넥센)이 해소했다.
김하성은 16일 개막전 솔로포, 19일 결승전 2루타로 일본 투수진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11타수 3안타(타율 0.273) 1타점이다.
선동열 대표팀 전임 감독은 "이 멤버 그대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바라는 '응원'이었다.
실제로 APBC에서 '도쿄 올림픽을 기대하게 하는' 새 얼굴을 대거 발굴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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