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일본에 0-7 완패…선동열號 APBC서 준우승(종합)
박세웅 등 한국 투수 7명, 볼넷 8개·안타 11개 맞고 7실점
일본 선발 다구치, 7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 봉쇄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가 초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서 일본에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동열 전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홈 팀 일본에 0-7로 패했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예선에서 연장 10회 승부 치기 접전 끝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7-8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날은 단 1점도 빼내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서만 일본에 두 번 모두 졌다.
예선에서 대만에 거둔 1승(1-0)을 합쳐 1승 2패로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준우승 상금 500만 엔(약 4천883만원)을 받았다.
3전 전승을 거둔 우승팀 일본은 2천만 엔(1억9천530만원)을 챙겼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귀국한다.
APBC는 한국, 일본,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는 만 24세 미만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회로 올해 출범해 앞으로 4년마다 열린다.
2년전 '프리미어 12'에서의 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야구는 정확히 2년 전인 2015년 11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끌려가다가 9회 4점을 뽑아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1점 차 패배에 아쉬움을 곱씹은 젊은 태극 전사들은 결승에서 일본과 꼭 재격돌하고 싶다며 '어게인 2015'를 기대했지만, 패기만으로 넘어설 수 없는 기량의 벽이 존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일찌감치 무너지자 선동열 감독은 불펜을 조기에 가동했으나 구원진이 일본 타선을 막지 못했고, 타선마저 꽁꽁 묶이면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우리 투수들은 볼넷 8개를 내주며 자멸한 데 반해 일본 마운드는 볼넷 1개 허용하지 않고 단 3안타로 한국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에서 잇달아 호투한 장현식(NC 다이노스·예선 일본전), 임기영(KIA 타이거즈·예선 대만전)의 배턴을 받아 이날 결승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초반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위기를 자초했다.
1회 1사 후 마쓰모토 고(닛폰햄 파이터스)에게 좌선상 2루타, 곤도 겐스케(닛폰햄)에게 볼넷을 거푸 허용하고 실점 위기에 몰린 박세웅은 4번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언스)와 우에바야시 세이지(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범타로 잡고 불을 껐다.
박세웅은 2회에도 시작과 함께 볼넷과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에 몰렸다가 야수진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다.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류지혁(두산 베어스)이 재빨리 3루에 던져 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은 뒤 3루수 정현(kt wiz)이 1루에 뿌려 더블 아웃을 완성했다.
한숨을 돌린 박세웅은 2회 마지막 타자 겐다 소스케(세이부)부터 3회 세 타자 등 4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잠시 살아났으나 4회 결국 세 번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야마카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우에바야시의 번트를 잡은 포수 한승택(KIA)이 2루에 공을 던진 사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아 박세웅을 압박했다.
결국 박세웅은 도노사키 슈타(세이부)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고 1점을 줬다.
심재민(kt wiz)이 무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해 니시카와 료마(히로시마 도요카프)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았고, 가이 타석 때 한승택이 사인 미스로 3루로 돌아가던 우에바야시를 견제로 잡아내 금세 투아웃이 됐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온 김명신(두산)이 교다 요타(주니치 드래곤스)를 3루수 직선타로 요리해 우리나라의 실점은 1점에 그쳤다.
이에 반해 한국 타선은 일본 좌완 선발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세 명이 이어던진 일본 마운드에 당해 이날 단 한 번도 선두 타자가 누상에 출루하지 못했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이 4회 2사 후 친 좌중간 2루타가 한국의 첫 안타였다.
5회에는 2사 후 류지혁과 한승택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동점 찬스에서 박민우(NC)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안타와 출루는 완전히 끊겼다.
대표팀은 4번째 투수로 나온 김윤동(KIA)이 0-1이던 5회 무너지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무사 1, 3루에서 등판한 김윤동은 강타자 야마카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우에바야시를 볼넷으로 거른 뒤 만루에서 도노사키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 2사 1, 3루에서 니시카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녹다운됐다.
5회에 내준 3점 중 1점은 김명신, 2점은 김윤동의 자책점이었다.
대표팀 5번째 구원 투수 김대현(LG 트윈스)이 6회 야마카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점수는 0-6으로 벌어졌다.
니시카와는 7회 이민호(NC)를 제물로 완승을 자축하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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