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최종전서 전북 꺾고 'ACL 출전권 확보'
조나탄 22골 득점왕…손준호 13도움 '도움왕' 확정
이동국, 국내 선수 최초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챔피언' 전북 현대를 꺾고 3위를 확정하면서 1장 남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EB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부터 3분 동안 산토스가 동점골과 결승골을 잇달아 터트리며 3-2로 이겼다.
승점 64를 쌓은 수원은 이날 강원FC에 2-1 승리를 거둔 울산 현대(승점 62)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수확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K리그 클래식 1~2위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을, 3위는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각각 얻는다.
다만 4위로 밀린 울산 현대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이 걸린 FA컵 결승에 오른 상태여서 '아시아 축구잔치'에 나설 마지막 희망은 남아있다.
수원은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된 산토스 덕분에 날릴 뻔했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겨우 확보했다.
수원은 전반 22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염기훈이 때린 왼발 프리킥이 전북 골대 왼쪽 구석에 꽂히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수원의 기쁨도 잠시. 전북은 전반 24분 에두의 동점골에 이어 전반 42분 '라이언킹' 이동국이 최철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의 개인 통산 202호골이자 이번 시즌 10호골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9시즌(2009년~2017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에 앞서 FC서울의 데얀이 지난 7월 이번 시즌 10호골을 작성하면서 K리그 최초로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
이동국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자 데얀에 이어 두 번째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기쁨을 맛봤다.
전반을 1-2로 마친 수원은 후반 27분 조지훈을 빼고 산토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정원 감독의 작전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산토스는 그라운드에 나선지 6분 만에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36분에는 양상민과 호흡을 맞춰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산토스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긴 수원은 3위를 확정하며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수원의 조나탄은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올시즌 전경기(38경기) 출전에 빛나는 염기훈은 이날 도움 1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99호도움을 작성, K리그 최초 '100도움 고지' 등반을 내년으로 미뤘다.
내심 수원이 패하기를 기대했던 울산은 강원과 2-1로 승리하면서 4위로 시즌을 끝내며 AFC 챰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오는 29일과 내달 3일 부산 아이파크와 2017 FA컵 결승전을 앞둔 울산은 FA컵에서 우승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권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남겨뒀다.
이밖에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하면서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날 경기를 치른 포항 스틸러스의 손준호는 13도움으로 도움왕의 영광을 맛봤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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