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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들으며 암 투병' 터키소녀 韓여행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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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들으며 암 투병' 터키소녀 韓여행 꿈 이루다

13세 아이셰, 주말 한국行…케이팝 프로그램 방청·건강검진 예정




(이스탄불=연합뉴스) 케이팝을 들으며 암과 싸운 터키 소녀가 꿈에 그리던 한국여행의 기회를 얻었다

16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연부조직암에 걸린 소녀 아이셰 발다즈(13)가 병마와 싸우며 꿈을 이룬 사연을 소개했다.

터키 남부 메르신주(州) 타르수스에 사는 아이셰는 4년 전 연부조직암(Soft tissue sarcomas)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연부조직암은 혈관·섬유조직이나 근막 같은 부드러운 조직에 생기는 육종 형태의 종양을 말한다.

아이셰는 두 살 때 교통사고로 생모를 잃었고, 아홉 살에 연부조직암 진단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크나큰 아픔을 겪은 아이셰는 인터넷을 통해 케이팝을 즐기며 삶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한국에 가는 꿈을 버팀목 삼아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뎠다.

앞서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셰는 "암과 싸우면서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의연함을 보이면서도 "한국을 가는 것이 꿈인데, 언젠가 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소녀답게 웃었다.

터키에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는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잘 알려져 있어 병마와 싸우거나 장애를 겪는 터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아이셰의 사연을 들은 한국관광공사 이스탄불지사(지사장 이재상)와 주(駐)터키 한국문화원(원장 조동우)은 소녀의 꿈을 이뤄주기로 뜻을 모았다. 아시아나항공과 한국의 제인투어, 터키 GOA 여행사도 힘을 보탰다.

관광공사 이스탄불지사는 최근 아이셰에게 한국여행을 제안하고, 직접 만나 방문 일정을 상의했다.

아이셰와 부모는 18일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3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케이팝 TV 프로그램을 방청하고,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아이셰는 아나돌루통신 취재진에게 "꿈이 실현되다니 정말로 기쁘다"며 "행복과 흥분으로 울 것만 같다"고 감격했다.

이재상 지사장은 "한 소녀의 꿈이 양국간 문화교류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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