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촌이 교장 숙박장소로…강원 현직 교장 3명 주의 처분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학생들의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강원 학생선수촌을 전·현직 교육장과 교장이 사적 숙박장소로 이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은 16일 전·현직 교육장과 교장이 강원 평창에 있는 학생선수촌을 사적으로 사용해온 것과 관련해 현직 교장 3명을 주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강원 학생선수촌을 이용한 교육장과 교장은 10여명으로 파악되었으나, 전 교육장 등 3명은 이미 퇴직한 상태여서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또 숙박시설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난 강원 학생선수촌과 외국어교육원은 각각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도 교육청은 민병희 교육감이 강릉 주문진에 있는 교직원수련원뿐만 아니라 평창 학생선수촌 등을 특혜 이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감사를 하고, 민 교육감은 주의 처분을 했다.
이날 학생선수촌 감사 결과는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가 행정사무 감사를 하던 중 학생선수촌에 대한 감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료를 발표하라고 요구해 이뤄졌다.
곽영승 도의원은 "학생선수촌은 학생 선수의 훈련을 지원하고 동계올림픽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시설인데 술판을 벌이는 것도 부족해 노래방 기기까지 가져오고, 남녀가 뒤엉켜 노래를 불러 유흥시설로 전락시켰다"라며 "이 사안의 핵심은 민 교육감이 무단 사용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이용자들은 학생선수촌의 숙박비가 무료여서 1박 2일 행복했다고 자랑까지 했다"라고 덧붙였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아직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동석한 감사 담당관이 "이번 주에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정정하자 결국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