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터미널운영사 "내년 세계 해운경기 개선"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글로벌 선사와 터미널운영사 등이 한결같이 내년에 세계 해운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의 해운 분석 기관인 시인텔의 앨런 머피 공동대표는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 주요 연사 공동 인터뷰에서 "세계 해운경기는 2016년에 바닥을 기록하고, 올해부터 좋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며 "좋아지는 시기가 조금 앞당겨 지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 본격 회복 국면에 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선사들의 대형선 발주가 관건이라며 오션 얼라이언스가 대형선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인데 이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의 프랑크 마가리앙 항만터미널 부문 계약 담당 부사장은 "내년 해운 시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며 "CMA CGM은 수요 증가를 예상해 대형선 발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터미널운영사인 DP월드의 사이먼 피토우트 영업총괄 부사장도 "내년도 해운경기 개선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항만공사 옌스 마이어 사장은 "내년 해운 시황을 낙관적으로 보지만 컨테이너선 대형화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대형화가 항만의 비용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이 한진해운 사태에도 올해 처음으로 컨테이너 처리실적 2천만개(20피트짜리 기준)를 달성한 것에 대해 사이먼 피토우트 부사장은 "부산항의 허브항만 정책이 잘 작동한 결과라고 본다"며 "2천만개 달성은 항만 관계자들이 혜택을 볼 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사들의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항만의 대응 방안으로는 항만의 동맹체 성격을 띠는 '체인포트'를 통한 물류 전반의 효율성 제고 필요성이 거론됐다.
옌스 마이어 사장은 "4개에서 3개로 줄고 덩치가 커진 해운동맹들은 하나의 터미널에서 모든 화물을 처리하기를 희망하지만 항만 여건상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체인포트 등을 통해 항만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프랑크 마가리앙 부사장은 "선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운동맹을 결성하고 항만하역료 인하를 압박해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항만들이 체인포트 등을 통해 나라마다 다른 통관서류 등 각종 서류 표준화를 이뤄 선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개막한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는 '전환시대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700여명의 국내외 해운·항만업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가해 17일까지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항만의 대응, 4차 산업혁명이 항만물류산업에 미칠 영향, 항만 간 협력과 물류 효율화, 신흥개발국 항만물류 인프라 개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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