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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탑승객들 어쩌나…세계 항공사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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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탑승객들 어쩌나…세계 항공사들 '긴장'

돌발행동 잇따라…비행모드 전환 거부에 터미널 복귀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믿기 힘든 행동으로 다른 항공기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안전마저 위협하는 일이 지구촌 곳곳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다.

호주 국적 항공사인 콴타스의 한 항공기는 지난 10일 밤 멜버른으로 가기 위해 수도 캔버라공항을 이륙하려다 어쩔 수 없이 터미널로 돌아왔다.






한 승객이 자신의 태블릿 PC를 '비행모드'(flight mode)로 전환하는 것을 극구 거부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호주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특히 해당 승객이 기업 최고경영자(CEO)였다며, 그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해당 승객들의 여행이 1시간 지체됐다고 전했다.

콴타스 측은 승객이 "전자기기 이용과 관련한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콴타스 측은 또 "안전은 가장 우선시 되는 사항"이라며 해당 항공기는 게이트로 돌아가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콴타스 항공은 올해 초 항공 안전사이트 '에어라인 레이팅스 닷컴' 조사에서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꼽히는 등 1951년 제트기 시대가 시작된 이후 단 한 건의 사망 사고를 내지 않고 있다.

이번 사례 말고도 최근 세계 곳곳에서는 승객들의 돌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비행 도중 잠든 남편의 스마트폰을 뒤지다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아내의 소란행위로 항공기가 비상 착륙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란 국적의 한 여성은 남편 및 어린아이와 함께 휴가차 카타르 항공기를 타고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다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이성을 잃었다.

남편을 때려도 분이 풀리지 않은 여성은 예정에도 없던 인도 첸나이에 내려달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했고, 기장은 계속되는 소란에 여성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 지난 6월 중국에서는 비행기에 탑승하던 80살의 한 승객이 안전을 기원한다며 엔진 터빈 안으로 동전 한 움큼을 던지는 바람에 동전을 찾는 소동이 빚어졌다.

샅샅이 수색이 벌어진 끝에 모두 9개 동전이 발견됐으며, 150명의 승객이 탄 중국남방항공기는 6시간가량 연착됐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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