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밟은 이정후 "고척돔이랑 똑같아…관중석은 많다"
도쿄돔은 5만5천 석, 고척돔은 1만7천 석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할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회가 열릴 일본 도쿄돔과 친해지는 데 한창이다.
한국에도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이 2015년 개장했지만, 도쿄돔을 경험한 대표팀 코치진은 "다른 점이 적지 않다"며 선수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줬다.
14일 도쿄에 도착한 대표팀은 15일 오후 16시부터 18시 30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도쿄돔 구석구석을 밟았다.
도쿄돔과 고척돔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베이스 가는 길'이다.
고척돔은 홈플레이트부터 1루, 1루에서 2루, 2루에서 3루, 3루에서 홈까지 가는 길이 흙으로 덮였다.
반면, 도쿄돔은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베이스 근처만 흙이고 나머지는 부드러운 카펫과 같은 인조잔디다.
1루와 2루, 2루와 3루 사이는 수많은 주자가 오가는 곳이라 흙으로 덮인 그라운드에서는 불규칙 바운드가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도쿄돔은 인조잔디로 덮여 있어 수비에서 불확실성을 지울 수 있다.
대신 타구 속도가 더 빠른 건 변수다.
1루수 출전 가능성이 있는 최원준(20·KIA 타이거즈)은 수비 훈련 뒤 "공이 잘 튀고 빠르다"고 했고, 외야수 김성욱(24·NC 다이노스) 역시 "공이 빠르게 튄다"고 말했다.
타구 속도가 빠르면 강습 타구가 자주 날아오는 1루수와 3루수는 고전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선수는 고척돔을 경험한 덕분인지 "크게 다른 건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외야수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고척돔이랑 똑같다. 관중석은 더 많다. 대신 고척돔은 왼쪽 폴대 쪽에 관중석이 없는데, 여기는 (좌석으로) 꽉 차있다"고 기대했다.
도쿄돔은 최대 수용인원이 5만5천 석인 '매머드급' 구장이며, 고척돔은 1만7천 명이 입장할 수 있는 '미니 돔'이다.
"관중이 많을 때 더 집중이 잘 된다"고 말한 이정후다운 답변이다.
내야와 외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구자욱(24·삼성 라이온즈)은 "(도쿄돔도) 생각했던 대로다. 사람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마운드는 단단하게 다져진 상태라 투수들이 투구하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선동열(54) 감독은 "내가 선수생활 했을 때는 도쿄돔 마운드가 물러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는 단단해져서 스파이크가 잘 박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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