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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질병 유전자 정보 많이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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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질병 유전자 정보 많이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다

질병 유전자 없다고 통보받으면 예방 활동에 소홀해져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과학 발달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들이 속속 밝혀지고, 개인의 질병 관련 유전적 특성 검사가 더 싸고 간편해지고 있다.

이런 검사는 활용하기에 따라 질병 예방 노력을 촉진하고 치료 방법 선택에도 도움이 되는 등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질병 관련 유전자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실험적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의학매체 메드페이지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 심리학과 안우경 교수팀은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 2편을 최근 발표했다.

안 교수팀은 미국인 429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유전자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타액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알려줬다. 이 검사는 가짜검사였으며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우울증 관련 유전자가 있다, 다른 쪽엔 없다고 알려줬다.

또 관련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실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우울증 발생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주며,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위험을 막거나 줄일 방법 등도 참가자들에게 교육했다.

이후 설문 및 관련 검사를 한 결과 우울증 유전자가 있다고 통보받은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이 실제 우울증 증세를 겪었다고 대답한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이 연구를 주도하고 박사 논문으로 쓴 선임 저자 매슈 레보위츠 박사는 "이는 단순히 유전적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듣는 자체가 과거에 자신이 실제 우울증을 많이 겪은 것처럼 기억을 실질적으로 왜곡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도교수이자 공저자인 안 교수는 "이는 특히 환자 자신의 주관적 경험 기억들이 정신과 진단에서 1차 정보로 사용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주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상담 및 임상 심리학회지'(JCCP) 11월호에 실렸다.

안 교수와 레보위츠 박사 팀은 미국인 741명을 상대로 비만 관련 유전자 (가짜) 검사를 하고 비슷한 방식의 조사를 했다. 앞선 연구에서처럼 실험 참가자의 남녀, 학사학위 이상자 등의 비율은 절반가량으로 비슷했고, 평균연령은 30대 중반이었다.

비만 관련 유전 인자가 없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식사 조절과 운동의 중요성을 유전 인자가 있다고 통보받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게 평가했다. 또 실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 컸다.

이 연구결과는 내년 1월 발행될 학술지 '식욕'(Appetite)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 관련 유전자 정보 검사와 제공이 점점 흔해지는 상황에서 그 문제점을 줄이고 선용하는 게 필요함을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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