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되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중립지대 표심이 '캐스팅보트'
정우택 임기 다음달 15일까지…차기 원내대표 선출 한 달 앞으로
문재인 정부 2년차 대여 투쟁 선봉장…지방선거 정책 개발도 막중
비박 김성태…친박 홍문종·유기준…중립 나경원·조경태·한선교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당은 정우택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15일 이전에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은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강력한 대여(對與) 원내투쟁을 이끌고, 제1야당으로서 정책을 통해 수권 능력을 보여줘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원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차기 원내대표는 확실히 원내를 장악해 아직 여당 체질을 벗지 못하고 있는 의원들의 '야성'(野性)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당 대표와 호흡을 맞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임도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은 차기 원내대표의 몫이다.
15일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의원은 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 확실한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는 김성태 의원이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로,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대척점에 있는 홍 대표와 복당파의 양면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친박계 후보군은 유기준·홍문종 의원이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홍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다만 두 의원이 모두 원내대표 경선에 나올 경우 친박계 표가 분산될 수 있어 단일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조경태·한선교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들 세 의원의 정치 성향은 각각 차이가 있다.
나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한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낸 친박계 출신이지만, 현재는 친박 색채가 거의 없어졌다.
조 의원은 민주당 출신으로 부산에서 3선을 한 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겨 4선에 성공했다. 특히 민주당 시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었다.
특히 이번 경선은 당내 확실한 주도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치러져 중도 성향 의원의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확실히 김성태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22명과 홍 대표와 가까운 의원 등 30명 안팎이다.
반면, 이에 맞서는 확실한 친박계 의원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포함해 20여 명이다.
전체 116명 의원 중에서 계파 성향이 확실한 50여 명을 제외하면 60명 안팎의 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립 성향이라는 말이다.
현재 구도에서는 확실한 지원 세력이 있는 김성태·홍문종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오히려 이들은 계파 성향이 강해 확장성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다 보니 중립 성향의 의원들은 '계파를 초월한 새로운 보수 야당 재건'을 기치로 계파색이 약한 초·재선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경선은 "비박이냐, 친박이냐"의 싸움이 아니라 "아직도 친박이냐"와 "복당파가 웬 말이냐"는 '네거티브 여론전'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인 만큼 합리적인 판단으로 당을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내대표 후보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 후보는 대부분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제 전문가를 선호하고 있으며, 지역적인 안배와 계파 화합의 측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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