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야, 경쟁하자' 멀티 플레이어 진가 보인 김민우
왼쪽 측면서 콜롬비아전 나섰던 김진수와 주전 '경합'
(울산=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우(27·수원)가 14일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민우는 이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르비아의 친선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김진수(25·전북)가 나섰던 그 자리다.
김민우는 이날 안정적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공격 때에는 왼쪽 측면 날개 역할을 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172cm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빠른 발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초반 상대 진영을 호시탐탐 노리던 김민우는 전반 36분에는 단번에 세르비아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몸을 던졌다.
특히, 전반 43분의 크로스는 일품이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손흥민이 방향만 살짝 바꿀 수 있게 올려놓기도 했다.
김민우는 2010년 8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5년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라오스와 레바논전에 이름을 올린 뒤 대표팀과 한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뛰다가 지난해 말 K리그 클래식 수원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대표팀에 명단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3월 울리 슈틸리케 당시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대표팀 복귀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소속팀 수원에서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날개 등 다양한 포지션을 섭렵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K리그에서 6골, 5개 도움으로 수원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K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 이날 자신의 진가를 선보이며, 김진수와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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