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공감으로 이룬 정신질환 극복기
천주의성요한수도회 요한빌리지, 17일 정신장애인 멘토링 성과 발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저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처음 느꼈어요"
22년간 정신질환을 앓아온 지모(49)씨는 "나 자신도 회복의 계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천주의성요한수도회 요한빌리지 2기 동료지원가로 활동한 소감을 전했다.
요한빌리지가 운영하는 동료지원가 양성은 회복기에 접어든 정신질환자가 자신의 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환자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광주정신건강복지센터,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2기 동료지원가 13명을 양성했다.
지씨 등 동료지원가는 매주 2차례 동료 고충을 상담하는 멘토링,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특강 등을 했다.
또 정신질환 경험과 회복 과정을 동료지원가와 공유하는 휴먼라이브러리 활동도 펼쳤다.
지씨와 함께 동료지원가에 참여한 서모(31)씨는 "의사나 간호사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어려움을 겪는 동료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 동료지원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 요한빌리지는 제도적 지원 체계 마련 등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김수연 요한빌리지 과장은 "현재 법정모금기관이 주는 지원금으로는 1년 단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빠듯하다"며 "치유경험이 이어지고 프로그램도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한빌리지는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 광주 서구문화센터 2층 대강당에서 '정신장애인 자립생활지원 및 당사자 주도활동의 현재와 미래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올해 동료지원가 양성 프로그램 성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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