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서퍼 본따 생명 구한 초보…상어 안면 때리고 탈출
호주 내 영국인 의사, 프로선수 탈출법 따라 해 위기 모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서핑을 즐기던 초보 서퍼가 상어와 맞서는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 과거에 프로선수가 한 행동을 따라 해 탈출에 성공했다.
호주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영국인 찰리 프라이(25)는 13일 갑자기 나타난 상어의 안면을 가격하는 침착한 대응으로 심각한 상처 없이 빠져나왔다고 호주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찰리는 오른쪽 어깨와 팔 쪽에 약간의 찰과상과 패인 상처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언론에 따르면 찰리는 전날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95㎞ 떨어진 아보카 비치에서 동료 의사 3명과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호주로 온 지는 2개월 됐고 서핑도 친구들과 막 시작한 말 그대로 초보였다.
서핑에 열중하던 찰리는 오른쪽 어깨와 팔 쪽에 무언가가 치는 느낌을 받았지만, 옆에 친구들이 장난을 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곧이어 물속에서 머리를 내민 상어를 보았다.
그때 찰리는 약 2년 전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세계서핑 대회 중 호주 선수 믹 패닝이 상어와 싸워 물리치는 모습의 동영상을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당시 믹은 뒤에서 공격해온 상어에 맞서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면서 위기 상황을 탈출했고, 이 모습은 고스란히 TV에 잡혀 큰 화제가 됐다.
찰리는 호주 방송에 "상어 안면에 주먹을 날리고 (해변 쪽으로) 피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상어를 보게 됐을 때 "믹이 한 것처럼만 하자, 코만 가격하자"라고 생각하며 상어의 안면에 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
찰리는 믹이 "너무 고맙다"며 기회가 되면 그에게 맥주를 사고 싶다고 여유를 보였다.
찰리는 약 1주일간은 상처 때문에 바다에 돌아갈 수 없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서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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