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A시장 다시 활기 띤다…"의료건강·소비유통에 주목"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의 구성을 마무리한 중국이 다시 외자 유입 활성화에 나서면서 내년중 중국을 둘러싼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중국 제일재경망에 따르면 다국적 법무법인 베이커 앤드 맥켄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정치·경제 리스크의 감소와 M&A 관련 거시경제 지표의 호전으로 내년 전세계에서 M&A 거래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의 M&A 거래액도 회복될 것이라며 거래액이 2천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7년 예상 M&A 거래액 2천402억 달러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이중에서도 중국 국내에서의 M&A 거래액은 281억 달러에서 479억 달러로 70.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신용대출을 죄면서 올해 M&A 거래는 확연하게 둔화됐지만 예상보다 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그 이유를 위안화 가치의 상승과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으로 꼽으면서 올해 중국의 전체 M&A 규모 예상치를 연초 2천216억 달러에서 2천40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베이커 앤드 매켄지의 홍콩 M&A 담당 파트너 취아이칭(屈愛靑)은 "중국 M&A 시장에서 의료보건, 제약, 소비유통이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조업 관련 영역도 계속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게 될 것이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매력적인 M&A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새 지도부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위해 인민의 생활과 복지 수준 향상에 전력하기로 한 것과도 관련돼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신시대의 주요 모순을 '인민의 날로 늘어가는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와 불균형적이고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수정하고 경제정책 초점의 방향전환을 암시했다.
앞으로 중국 일반인의 실질 생활과 관련된 분야로 돈이 투입될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특히 19차 당대회 이후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임에 따라 중국 관련 M&A 거래가 다시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칼 첸(錢國維)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이사장은 "19차 당대회를 둘러싼 관망기가 이미 종료되고 M&A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관광, 항공업 분야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수많은 의문과 불확정 요인이 제거되면서 지난 상반기에 미뤄졌던 거래나 활동이 하반기와 내년초에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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