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송유관 폭발 화재, 이란 연계 테러 행위" 비난
이란 "근거없는 허위 주장" 반박…이틀 전 바레인 송유관서 폭발 사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바레인 내무부가 11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송유관 폭발 화재 사건이 이란과 연계된
테러행위라고 주장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사 결과 이번 화재가 바레인의 안보를 위협하려는 테러분자들이 행한 의도적 행위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이란과 직접 접선해 지시를 받은 테러분자들이 벌인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10일 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15㎞ 정도 떨어진 부리 지역을 지나는 송유관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유하는 바레인 최대 유전인 아부 사파에서 정유 시설로 하루 평균 23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55㎞ 길이의 파이프라인이다.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는 폭발 사건 뒤 바레인으로 원유 수송을 일시 중단하고 석유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바레인 내무부 발표에 대해 12일 "이란은 이웃 국가의 안정과 안보를 마치 우리 일처럼 가장 중요시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 "근거없는 허위 주장을 하면서 유치하게 책임 전가하던 때는 지났다"고 반박했다.
바레인은 걸프 지역의 친(親)사우디 수니파 왕정이지만, 국민의 73%(미국 국제공공문제 연구소 집계 기준)가 시아파인 탓에 종파적으로 불안정하고 시아파 맹주 이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시아파 반정부 조직의 격렬한 시위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시아파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 사우디 정부가 군을 파병해 유혈진압한 바 있다.
바레인 수니파 정부는 이런 반정부 운동의 배후로 시아파 이란을 의심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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