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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을 빛낼 스타] ⑫ 스켈레톤 - 마르틴스 두쿠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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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을 빛낼 스타] ⑫ 스켈레톤 - 마르틴스 두쿠르스

8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월드컵 66번 중 48번 '金'

'스켈레톤 황제'지만 올림픽 금메달 없어 '무관의 제왕' 불명예도

윤성빈, 평창올림픽에서 두쿠르스 제칠 수 있을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농구의 마이클 조던(54·미국)과 단거리 육상의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 등은 자기 종목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으로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인기 스포츠가 아니어서 이들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썰매 종목의 하나인 스켈레톤에도 압도적인 선수가 있다.

'스켈레톤 황제',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등으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다.

두쿠르스는 한국의 진종오(38·사격) 같은 라트비아의 스포츠 영웅이다.

라트비아의 레이몬즈 베유아니스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두쿠르스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쿠르스는 썰매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 다이니스 두쿠르스는 다른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 선수 출신으로, 나중에는 라트비아 스켈레톤 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친형인 토마스 두쿠르스는 현재도 동생과 거의 매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스켈레톤 선수다.

조던과 볼트, 진종오가 각자 종목에서 그랬듯이 두쿠르스는 스켈레톤에서 오랫동안 절대적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두쿠르스가 그동안 이룬 성과를 살펴보면 입이 저절로 쩍 벌어진다.

그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2009∼2010시즌이었다.

이후 2016∼2017시즌까지 8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지난 11일 열린 2017∼2018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2010시즌부터 지금까지 월드컵은 총 66번 치러졌다. 두쿠르스는 이 중에서 무려 48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두쿠르스지만, 사실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두쿠르스는 운동선수로서 최고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성장 단계이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7위에 올랐다.

이후 지금까지 열린 두 번의 동계올림픽은 두쿠르스가 압도적인 세계 정상에 오른 뒤에 치러졌다.

하지만 그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두 대회 금메달의 영광은 개최국 선수인 존 몽고메리(캐나다),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한테 돌아갔다.

사실 라트비아의 베유아니스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두쿠르스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덧붙인 말이 있다.

그는 "한국에도 같은 종목에 훌륭한 선수가 있다. 라트비아는 최소한 은메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썰매는 '홈 이점'이 큰 종목이다.

홈 트랙에서 수없이 썰매를 타봐 눈을 감고도 주행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개최국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밴쿠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두쿠르스가 자기보다 기량이 달리는 개최국 선수의 벽에 가로막힌 이유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은 윤성빈(23)이다.

윤성빈은 2015∼2016, 2016∼2017시즌 연속으로 두쿠르스에 이은 세계랭킹 2위에 올랐다.

2017∼2018시즌 첫 월드컵에서도 두쿠르스가 금메달, 윤성빈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어디에서 대회가 열려도 윤성빈이 시상대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서는 것이 자연스럽다.

평창올림픽의 스켈레톤 경기는 내년 2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개최된다.

두쿠르스로서는 가뜩이나 턱밑까지 추격해오는 데다 개최국 선수이기도 한 윤성빈이 잔뜩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우상이다. 하지만 두쿠르스는 윤성빈을 다소 차갑게 대한다고 한다.

윤성빈은 과거 인터뷰에서 "난 두쿠르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 선수는 나한테 인사도 안 해준다"고 섭섭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두쿠르스가 윤성빈을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이유를 스켈레톤에 몸담은 대부분의 인사가 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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