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속 주민동요 차단 고심…"일심단결 분출시켜야"
노동신문 사설 "준엄한 정세·어려운 형편 알려주며 정치사업" 독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 본격화에 따른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주민 결속 강화와 이를 위한 당 간부들의 노력을 독려했다.
신문은 10일 1면에 게재한 '전 당이 군중 속에 깊이 들어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제는 사상 최악의 정치 군사적 압력과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리며 최후 발악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지금 당 일꾼을 비롯한 모든 일꾼들이 군중 속에 깊이 들어가 주체조선의 일심단결의 위력을 최대로 분출시킬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제의 무모한 핵전쟁 도발 책동과 살인적인 제재 봉쇄, 악랄한 심리 모략전의 주되는 목적이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서 당에 대한 믿음,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허물고 당과 대중을 갈라놓으려는 데 있다는 것은 결코 비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꾼들은 군중 속에 들어가 현실을 미화분식하지 말고 현재의 준엄한 정세와 어려운 형편, 이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의 정신과 투쟁 과업들을 알려주며 자연스럽게 정치사업을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중은 유람식으로 내려와 손님 행세를 하는 일꾼, 교양자의 티를 내면서 무턱대고 훈시하려 드는 일꾼, 사람들의 고충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혁명적인 언사만 늘어놓는 일꾼들에게는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설 내용으로 미뤄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경제난으로 민심 이반이 심화할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심 관리를 위해 간부들의 전횡이나 무리한 주민 압박 등도 방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달 7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어 대북제재 대응을 논의했다.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직업총동맹·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농업근로자동맹 등 주민 통제 역할을 맡는 근로단체들의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연이어 여는 등 주민 동요 차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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