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초미세먼지로 '가스실'을 방불케 하는 스모그에 휩싸인 인도 수도 뉴델리가 대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9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카일라시 갈로트 델리 주 교통장관은 오는 13∼17일 5일간 차량 홀짝제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대중교통과 긴급차량 등을 제외하고는 홀숫날에는 홀수 번호판 차량만, 짝숫날에는 짝수 번호판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델리 주 정부는 대기오염 해소책으로 지난해 1월과 4월 각각 15∼16일씩 차량 홀짝제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홀짝제가 시내 교통 체증 완화에는 도움됐지만, 대기오염 개선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델리는 지난 7일 북서부 델리공대 인근에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천㎍/㎥로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기준치인 25㎍/㎥의 40배를 기록하는 등 3일째 짙은 스모그에 휩싸였다.
델리 주 정부는 인근 농가에서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발생한 재가 주된 오염원이라며 펀자브, 하리아나 주 등 인근 주 정부에 농민들의 논밭 태우기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뉴델리 시내 6천여 개 학교를 12일까지 휴교하도록 했으며 시내에 화물차 진입을 금지하고 건축공사도 잠정적으로 중단하도록 했으며 시내 주차요금을 4배로 올리는 등 오염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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