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환대 되갚은 조코위, 文대통령에 '바틱' 선물하며 극진대접(종합)
방한 당시 의전 '벤치마킹' 지시…국빈예우해 예포 21발 발사
보고르 쇼핑몰 함께 다니며 전통의상 선물하고 홍차도 사줘
文대통령 "정치가 국민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느껴"
(보고르<인도네시아>·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박경준 기자 =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1년 전 서울 방문 때 융숭한 환대를 받았던 조코위 대통령이 '안방'을 찾아온 손님인 문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답을 했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9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60㎞ 떨어진 보고르 지역에 있는 대통령궁(Istana Bogor)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비가 와서 약식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애초 환영식은 양국 국가 연주 및 예포 21발 발사, 의장대 사열, 어린이 환영단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작년 5월 국빈 방한 당시 우리의 공식 환영식에 감명을 받아 자국의 공식 환영식도 한국의 의전을 벤치마킹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국빈 만찬을 위해 인도네시아 최고의 요리사들을 따로 부른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특히 예정에 없이 문 대통령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했다.
두 정상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기념식수 후 확대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비가 오는 바람에 기념식수를 취소했다가 다시 진행하는 우여곡절이 벌어졌고 그 바람에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사이에 애매한 '틈'이 생겼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틈을 타 대통령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트인 '비티엠 보고르 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전동카트를 타고 비티엠 보고르 몰로 향했다.
현지 주민들은 깜짝 놀라며 환영했고 두 사람은 손인사로 화답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인 '바틱'으로 만든 옷을 파는 가게였다.
조코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옷을 골라보라고 권하자 문 대통령은 빨간색 바틱 셔츠를 골랐고 조코위 대통령은 파란색 셔츠를 골라 입었다.
두 정상은 '떼'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식 아이스 홍차 가게에 들러 갈증을 달랬다.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서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만큼 이런 대접은 문 대통령을 소박하면서도 진정성을 담아 예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서 쇼핑몰을 갔던 일을 거론하며 "인도네시아 국민이 조코위 대통령을 보고 열렬하게 환호하는 것을 봤는데, 덕분에 저도 열렬히 환영받았다"며 "정치가 국민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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