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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시장 두드릴 청년 찾는다…델리에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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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시장 두드릴 청년 찾는다…델리에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종합)

스타트업 진출 거점…인도 현지진출 중소기업 구심점 역할

박원순 "이제 중소기업에 기회 주어져야"…서울시가 센터 지원



(델리=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차를 타고 30km가량 달리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에릭슨 등 외국기업 본사 건물이 밀집한 구르가온시(市)에 다다른다.

델리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최근 인도 스타트업의 성지로 떠올라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다.

8일(현시시간) 구르가온에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도울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인도 각 지역에 진출해 현지법인을 세우고 성과를 내왔으나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진출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인도인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만을 믿고 야심 차게 진출했다가 초기에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철수하는 중소기업이 많았다.

이런 중소기업들이 인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반대로 인도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서울 진출을 돕는 게 경제교류센터의 역할이다.

7층짜리 건물의 5∼6층을 활용하는 센터는 15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연면적 938㎡)을 갖추고 있다.

현재 3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총 30개 기업의 인도 진출을 돕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건물 1층은 서울 상품을 상설 전시하고, 투자유치 상담회가 열리는 공간이다.

센터는 인도 현지의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뜻을 모아 세웠다. 한국-인도비즈니스센터와 재인도 한국중소기업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현대자동차 인도 델리 현지법인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다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인도시장에 뛰어든 이양구(56) 대표이사가 센터를 이끈다.

이 대표는 "삼성·현대차 같은 대기업들은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인도시장에 안착했지만, 중소기업이 홀로 시장에 진입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중소기업들이 경제교류센터를 구심점으로 힘을 합쳐야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국내 기업 4만개, 베트남에는 4천개가 진출해 있지만 인도 진출 기업은 446개에 불과하다"며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인도가 우리 청년과 중소기업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를 세계 IT산업 허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스타트업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펴고 있어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에 진출할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제교류센터 개소식을 찾은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는 "중국보다 임금이 훨씬 싼 인도에 현지공장을 만들려고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규직의 평균임금은 2만∼3만루피(약 20만∼50만원)다.

인도 현지진출을 원하는 기업을 물색하고,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와 연결해주는 역할은 서울시가 맡는다.

서울시는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인도를 새로운 투자유치 타깃 국가로 정하고 지난해 9월 서울에 인도경제사절단을 초청해 투자상담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다. 여기에 서울 소재 125개 기업이 참여했다.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는 우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기회가 주어져야 할 차례"라며 "우리 스타트업의 인도 진출과 인도 스타트업의 국내 진출을 지원하는 매개 기관이 문을 연 만큼 서울시도 경제교류센터와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엔 삼성·현대차·LG 등 인도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 사항을 듣고, 향후 경제교류 방향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서울이 39개 도시와 하는 50개 정책 공유 프로젝트는 모두 기업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지방정부와 기업이 따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서울을 주식회사 서울특별시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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