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평양 은정개발구 묶어 남북디지털밸리 형성 가능"
'성남시 산업체의 대북교류 가능성과 효과' 연구용역 보고회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성남시의 대북 교류사업은 판교테크노밸리의 강점인 IT 등 첨단 분야 경제협력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고, 교류 지역은 북한의 과학도시로 알려진 평양시 은정첨단기술개발구가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남 판교와 평양 은정개발구를 묶어 남북디지털밸리 형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반도평화포럼(총괄 책임자:박순성 동국대 교수)은 8일 오후 성남시청 산성누리에서 '성남시 산업체의 대북 교류사업 가능성과 효과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5월부터 용역을 진행한 한반도평화포럼은 우선 노동집약적 산업을 북한에 진출시켜 물꼬를 트고 경직된 남북관계를 회복한 다음 장기적으로 성남시 산업의 강점인 IT 등 첨단 분야의 교류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교류 적합 지역은 입지, 경제성, 수도권 접근성 등을 고려해 평양시 은정구역의 은정첨단기술개발구를 최상의 협력지역으로 꼽았다.
숙천농업기술개발구, 송림수출가공구, 와우도수출가공구, 개성공업지구 등도 경제교류 적합 지역으로 제시했다.
다만 남북관계 특성상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따라서 남북관계 진전, 대북제재 완화, 남북경협 전면 시행까지는 2027년까지 3단계로 중장기 로드맵을 밟아 나갈 것을 제안했다.
1단계(2018∼19년)는 남북경제협력 환경조성, 2단계(2020∼23년)는 남북경협 시범사업으로 평양시 은정첨단기술개발구와 게임테스팅 등의 IT 관련 사업 시행, 3단계(2024∼27년)는 성남시 남북경협 전면 시행이다.
성남시는 이번 보고회 자료를 토대로 성남에 있는 기업의 대북 진출 내용을 포함한 경제협력사업의 기본계획을 세워 시행할 방침이다.
내년에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북한 경제특구와 경제개발구로 시장조사단을 보낼 예정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 시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각 구 지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4월 이재명 시장을 위원장으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조정래 소설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20명으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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