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1년째' 중국 선양 롯데타운 건설공사 이달 중 재개될 듯
노영민 주중 대사 내주 선양 방문…지방정부 최고위 인사 접촉 예정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1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인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사업이 이달 중 재개될 전망이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망라된 선양 롯데타운은 중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던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총 3조원이 투입됐으나 지난해 11월 이후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9일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최근 주중 대사로 새로 부임한 노영민 대사는 다음 주중 선양을 직접 방문해 롯데타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지방정부 최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사의 선양 방문은 롯데 문제를 풀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노 대사가 다음 주중 선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1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인 선양 롯데타운 문제가 노 대사의 방문을 계기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중 양국의 관계 정상화 발표 이후 여러 분야에서 해빙 무드가 확산하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노 대사의 현지 방문이 중국 당국과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이 이뤄진 상태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롯데가 해외에 처음 건설하는 실내 테마파크 사업인 롯데월드 선양은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롯데가 2008년부터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다.
롯데는 선양에 테마파크와 함께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을 망라하는 일종의 롯데타운을 건설할 계획인데, 이미 백화점, 영플라자, 영화관 등은 개장해 영업 중이다.
애초 2019년 전체 프로젝트를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년이나 공사가 지연돼 완공 시점도 2020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선양시가 이달 중 소방 점검을 마무리하고 공사 재개를 허가하더라도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현지 온도가 영하 30∼40℃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 재개는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선양의 겨울은 매우 추워 공사를 진행하기가 어렵다"며 "본격적인 공사 재개는 날이 풀리는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6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됐던 롯데자산개발의 청두(成都) 복합상업단지 건설사업도 한중 양국의 관계복원 발표가 있던 지난달 31일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나오면서 정상화되는 등 롯데를 옥죄고 있던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하나둘씩 풀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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