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변신한 진갑용 "대표팀 안방 걱정 마세요"
동갑내기 한승택-장승현이 APBC 대표팀 안방 책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에서 육성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포지션은 포수다.
재능보다는 경험과 노력이 중요한 포수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서 포수 자리는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됐다.
포수 자리만큼은 와일드카드를 선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대표팀은 한승택(23·KIA)과 장승현(23·두산)까지 두 명의 포수에게 이번 대회 안방을 맡기기로 했다.
현재까지 주전 포수는 한승택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승택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출전해 8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양현종의 완봉승을 도왔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한승택은 단기전 경험이 있다. 아무래도 장승현이 백업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대신 어깨만 보면 장승현이 정말 좋다"고 이번 대회 임무를 미리 나눴다.
한승택과 장승현은 진갑용(43) 야구대표팀 배터리 코치의 집중 조련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친 뒤 잠시 소속팀 삼성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 대표팀에 합류한 진 코치는 "이번 대표팀 포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승택과 장승현) 모두 프로 선수 아닌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승택은 1군 통산 147경기에 출전했으며, 장승현은 아직 1군 무대 경험이 없다.
진 코치는 "대표팀에서는 선수에게 약점이 있어도 고칠 시간이 없다. 괜히 말했다가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대신 송구 등 포수 기본훈련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승택이와 승현이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단독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를 대거 주전으로 기용할 전망이다.
진 코치는 "일본에 아무리 빠른 선수가 많아도 단기전에서는 쉽게 못 뛴다. 서로 정보가 없으니 쉽지 않다"며 "만약 결승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다를 수 있다. 포수와 투수가 함께 주자를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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