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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1주년 트럼프, '중간선거 전초전' 미니 지방선거서 참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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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1주년 트럼프, '중간선거 전초전' 미니 지방선거서 참패(종합)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모두 민주당 탈환…민주 소속 뉴욕시장 '재선'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내년 중간선거 표심을 가늠하는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미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했다.

7일(현지시간) 열린 2개 주지사 선거를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한 것은 물론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가뿐하게 '재선 고지'에 오른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탈환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가 원래 공화당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8일로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민주당이 처음으로 일격을 가한 셈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시대'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최대 격전지로 점쳐졌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랠프 노덤 후보가 53.7%를 득표해 45.1%에 그친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를 누르고 예상보다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었다.

버지니아 주는 이른바 '경합주(swing state)'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었다.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도 이런 정치적 상징성과 무관치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버지니아에 범죄가 들끓도록 내버려둘 것"이라며 노덤 후보를 맹비난한 반면, 길레스피 후보에 대해서는 "버지니아의 높은 범죄율과 나쁜 경제 성과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며 지지를 독려한 바 있다.

공화당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남부연합 상징물과 히스패닉 갱단 문제를 이슈화하며 사활을 걸었으나 오히려 소수인종들을 민주당 쪽으로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개표결과 노덤 후보는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73%포인트를,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33%포인트를 각각 더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펼친 것도 도움이 됐다.

실망스러운 선거 결과에 방한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에드 길레스피는 열심히 했지만 나 또는 내가 지지하는 것을 포용하지 못했다"며 공화당 후보를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부지사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어 주 의회 다수당 탈환이 유력시된다.




뉴저지에서도 민주당 필 머피 후보가 예상대로 공화당 킴 과다노 후보를 누르고 주지사직을 차지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99%의 표가 개표된 가운데 머피 후보가 55.5%의 득표율로 과다도(42.4%) 후보를 크게 앞섰다.

진보진영의 반(反)트럼프 정서뿐만 아니라, 크리스 크리스티 현 주지사에 대한 낮은 지지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앞서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현 주지사는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불출마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현 시장이 공화당의 니콜 말리오타키스 후보를 66.5% 대 27.8%(개표율 99%)로 압도해 재선에 성공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50~60%대 지지율로 당선이 유력시됐다.

뉴욕시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유독 시장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 소속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공화당에서 무소속으로 당적을 옮겨가며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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