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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리핀, APEC·아세안 정상회의 앞두고 남중국해 신경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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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리핀, APEC·아세안 정상회의 앞두고 남중국해 신경전(종합)

中, 인공섬 건설용 초대형 준설선 진수…필리핀, 실효지배 섬 시설 현대화 착수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경제·국방 협력에 박차를 가하며 '신밀월'을 구가하는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투입할 초대형 준설선을 진수하자 필리핀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남중국해에서 실효지배 중인 섬의 시설 현대화에 나섰다.

8일 dpa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전날 티투 섬(중국명 중예다오<中業島>, 필리핀명 파가사 섬)의 해안 나들목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티투 섬의 활주로 보수와 확장, 군부대 시설의 확충 등을 위한 준비 공사로 2018년 초 끝날 예정이다.

티투 섬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있는 섬으로, 필리핀이 200명 이상의 군인과 가족 등을 상주시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필리핀의 이 같은 공사 착수는 중국이 지난 3일 남중국해 등지에서 인공섬을 건설하는 데 쓰일 대형 첨단 준설선을 진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공개됐다.

이 준설선은 길이 140m, 폭 27.8m에 이르며 최대 수심 35m 아래에서 시간당 6천㎥ 규모의 모래 자갈을 준설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중국 관영 환구망이 전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아직은 걱정하지 않지만, 이 준설선이 남중국해에 출현하면 분명히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며 준설선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지난 8월 티투 섬 인근 모래톱에 군인들을 동원해 어민 대피시설을 설치하려다가 중국 항의로 백지화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에 신규 건설행위를 하지 않기로 한 양국 합의가 있다는 알란 카예타노 외무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런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는 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져 최근의 남중국해 사태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을 하루 앞둔 7일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시 주석에게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판소(PCA)의 승소 판결을 내세울 때는 아직 아니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PCA 판결을 무시하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 현상유지와 천연자원 공동 개발 의향을 밝히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남중국해 사태가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올라 영유권과 항행의 자유를 놓고 참가국 간에 또다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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