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잊지마세요"…'물망초 배치' 팔아 기부한 중학생들
경원중 학생들, 수익금 1천100만원 위안부 할머니 쉼터 전달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의 한 중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를 도안한 배지를 제작·판매한 수익금을 위안부 할머니 쉼터에 기부한다.
8일 서울 서초구에 따르면 경원중학교 '#0814' 동아리 학생 10명은 10일 오후 2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인 마포구 '평화의 우리 집'을 찾아 기부금 1천100만 원을 전달한다.
학생들은 올해 4월 물망초 꽃을 단 하얀 한복 저고리 모양의 배지를 직접 디자인했다. 배지는 물망초의 꽃말처럼 '위안부 할머니를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제작됐다.
학생들은 블로그 등 SNS로 배지를 홍보했고,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1만 개를 판매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 동아리는 지난해에도 직접 만든 방향제와 양초를 팔아 100만 원을 모으고, 이를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전달한 바 있다.
동아리 이름의 '0814'는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전 세계에 처음 증언한 1991년 8월 14일에서 따 왔다.
학생들은 지난 7개월간의 동아리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 편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 등을 기부금과 함께 전달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학생들의 의미 있는 활동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이 뜻을 모으도록 봉사활동 프로그램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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