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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위대한 동맹", 트럼프 "동맹국 그 이상"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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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위대한 동맹", 트럼프 "동맹국 그 이상" 한목소리

한미정상, 사상 최초로 주한미군 기지 공동방문…굳건한 동맹 재확인

文대통령 "가장 어려울 때 피 흘린 진정한 친구"

트럼프 "전쟁에서 나란히 싸웠고,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파트너"

트럼프 '코리아 패싱' 우려에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며 일축

트럼프, 군사옵션 언급 자제…평화적 해결 강조한 文대통령 배려한듯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 번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아울러 이날 만남이 있기 전 세 차례의 직접 대면과 다섯 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다져온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우의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라운드까지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비교하며 우리 측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날 문 대통령과 우리나라를 상당히 배려한 언행을 보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인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며 굳건한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듯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최상의 의전'을 선보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자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이지만 우리 정상이 미군 주둔지에서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의전의 격식을 완전히 깬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캠프 험프리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 기지로 전체 기지 건설비용 약 100억 달러의 92%를 우리 정부가 부담했다. 이곳에서 조우한 두 정상은 손을 굳게 맞잡고 환영인사를 나눴으며, 동시에 한미 양국 군 장병이 기다리는 기지 내 식당에 들어섰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미 양국 군 장병 앞에 서서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함께 피를 흘려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위대한 동맹'은 취임 첫날인 지난 5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언급한 단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not just good ally but great ally)"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이야기한 '위대한 동맹'을 언급한 데 호응이라도 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한국은 단순한 동맹국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에서 나란히 싸웠고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덧붙였다.

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결코 쉽게 금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동 언론발표와 기자회견 발언에서도 우리 측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코리아 패싱(한반도 주변 국제적 이슈를 논할 때 한국이 소외되는 상황)' 우려를 직접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코리아 패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이며,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다(There will be no skipping South Korea)"고 단언했다.

또 이날 정상회담에서 대북 군사옵션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실제 정상회담에서 대북 군사옵션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조치 외 모든 가용한 도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전방위적 능력을 사용할 채비를 하고 있다"며 군사옵션의 언급을 자제하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는 그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하고,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역설해온 문 대통령을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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