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악취 주범' 암은행나무, 수원 도심서 퇴출
2022년까지 36억원 들여 3천600그루 수종 교체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가을철 도로변 악취의 주범인 은행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를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시는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관내 가로수용 은행나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 3천600그루를 전량 다른 수종으로 교체한다고 7일 밝혔다.
수종 교체작업은 은행 열매 악취 민원 다발 지역, 버스정류장·택시승차장·지하철 입구 등 주요 대중교통 이용구간, 주민 통행이 잦은 주택 밀집지역 등에서 우선으로 진행된다.
시는 암은행나무가 위치한 지역 특성에 맞춰 적절한 수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시에 접수된 가로수 관련 민원 749건 가운데 은행나무로 인한 민원은 89건(11.8%)이다.
은행 열매 민원이 9∼11월 3개월간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11%도 상당히 높은 수치로, 수원시의 은행 열매 민원은 해마다 2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가을만 되면 담당 부서 직원 모두가 은행 열매 처리에 매달려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해 우리 시에서 은행 열매로 인한 시민 피해가 완전히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나무는 공해에 잘 견디는 등 도심 적응성이 강하고 도시 미관에도 좋아 한때 가로수 수종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열매로 인한 악취와 도로 청결유지의 어려움 때문에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수원시 전체 가로수 7만1천412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1만2천476그루이고 이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28.9%인 3천600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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