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복서' 이흑산, 25일 일본 선수와 첫 국제전
내년 4월 정마루와 WBA 아시아 타이틀매치 확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난민 복서 이흑산(34·본명 압둘레이 아싼)이 첫 국제전에 나선다.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는 오는 25일 서울 강북구 신일고 체육관에서 이흑산과 일본의 바바 카즈히로(25)가 6라운드 웰터급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무주에서 벌어진 세계 군인선수권대회에 카메룬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한 뒤 국내 망명을 신청한 이흑산은 올해 5월 27일 복싱M 슈퍼웰터급 한국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7월 18일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며 추방의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이흑산은 그 보답으로 8월 5일 춘천에서 환아 돕기 자선 복싱대회에 출전해 7승(7KO)을 달리던 고성진(원우민복싱짐)에게 5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이흑산은 이번에는 일본 선수와 첫 국제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하여 전국에 녹화 중계된다.
이흑산의 상대인 바바는 13전 6승(3KO) 5패 2무를 기록한 중견 복서로 5전 4승(2KO) 1무에 불과한 이흑산보다 2배 이상의 링 경험이 있고 나이도 9살이나 어린 선수다.
황현철 복싱M 대표는 "이흑산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내년 4월 한국 웰터급 최강전 우승자 정마루(30)와 WBA 아시아 타이틀매치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11명의 세계챔피언을 보유한 일본 프로복싱은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며 "복서들의 저변도 넓어서 선수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기량이 안정돼 있어 13전의 경력이라면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덧붙였다.
강북구에서는 프로복싱 대회가 최초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이흑산 외에도 한국 챔피언 출신의 신현제(23·팀제이티복싱짐)가 필리핀 챔피언 출신의 다니엘 페레라스(28)와 6라운드 경기를, 신인 유망주 이승준(25·가재울체육관)이 일본의 오사다 쇼이치로(19)와 각각 국제전을 펼친다.
또한 백부현(28)과 신기원(25)이 한국 슈퍼웰터급 타이틀 도전자결정전을, 국승대(27)와 오인승(20)은 한국 크루저급 타이틀 도전자결정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복싱M과 대한직장인체육회, 서울포스트신문사가 공동 주관하며 강북구에서 불우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e한우리봉사회가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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